용달아저씨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친구네 이사짐을 전부 용달에 싣고 나는 용달차 아저씨와 함께, 친구는 자신의 차로 이사갈 곳으로 향했다.
약 한시간 정도의 거리였지만, 유쾌한 아저씨 덕택에 지루하지 않게 초행길을 갈 수 있었다.

아저씨는 용달일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이제 막 7-8개월을 넘어선다고 한다.
어쩐지 차도 새것이고 장비들도 깔끔하더라...

예전에는 일반 사무실에서 '펜대'나 굴리고 있었지만, 그 일을 그만두고 이 일을 하니,
비록 예전에 비해 몸은 조금 피곤해도,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부딪히는것이 그렇게 재미있더랜다.

처음에는 용달일을 하나도 몰라서 오히려 손님들에게 배운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주위의 개인용달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벤치마킹할정도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짐을 끌기위한 손수레 바퀴는 마루에 흠집과 자국을 남기지 않게 우레탄바퀴로 바꾸고,
고층건물에 짐을 사다리차 없이 올리기 위한 손수 개발한 도르레,
그리고 여러가지 짐을 옮기는 노하우,
(성인남자 4명이서 옮기는 대형냉장고를 혼자서 옮길 수 있다고 아주 흐뭇해 하셨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손님이 아닌 친구를 만드는 방법,
개인 홈페이지와 DB로 관리하는 손님들의 신상명세들,
짐을 옮긴뒤 나중에 전화로 만족도를 물어보는 사후관리...

모두 스스로 그 동안 쌓아올린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자신을 찾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혼자서 처리를 하지 못하니,
다른 개인용달에게 일거리를 나누어주면서도 소개비 한푼 받지 않고,
(소개비는 보통 일당의 5~10%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단지 '손님들과 절대로 얼굴 붉히는 일을 만들지 말라', 라는 조건하나만으로...

이런 여러가지 일들이 용달 아저씨를 지금은 '가장 잘 나가는 용달'로 만들어준 것들이었다.

지금도 아저씨는 손님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알고 연락을 했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개량하면서 계속해서 입지를 늘리고 계셨다.

이제 일을 한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그저 한달에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에 만족해서 너무 안일해진 삶을 살고 있었던것 같다.

조금은...
나도 일년전 모습을 찾아보자...

by 바타 | 2006/11/26 17:24 | 잡담 주저리 | 트랙백(3)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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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11/27 11:52

제목 : 2006년 11월 27일 이오공감
용달아저씨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by 바타 친구네 이사짐을 전부 용달에 싣고 나는 용달차 아저씨와 함께, 친구는 자신의 차로 이사갈 곳으로 향했다. 약 한시간 정도의 거리였지만, 유쾌한 아저씨 덕택에 지루하지 않게...제 7회 전국민속 대구달성 소싸움 대회  by 쫑아길을 걷다 우연히 소싸움 대회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한 번도 구경해 보지 못한터라 호기심도 작용하고... 슬쩍 다녀왔습니다.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소들이...'나이키+아이......more

Tracked from I'm in my tw.. at 2006/11/27 20:26

제목 :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용달아저씨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more

Tracked from Back In the .. at 2006/12/05 16:04

제목 : "용달아저씨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란 글에 덧붙여..
용달아저씨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개인적으로 vatar형 글 중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이고.. 저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라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김창준씨의 Agile이야기” 에 기재되었던 “변화 유지 비결” 이라는 글과 이글이 오버랩되어 제게 다가왔습니다. 이 상이할 것 같은 두가지 글에 공통적인 한 가지 문맥이 흐르고 있습니다. 혹시 느끼셨다면.. 그것의 정체는 “실천론” 이 아닐까 합니다. 용달아저씨는 eXtreme ......more

Commented by kj at 2006/11/27 12:04
자.. 이제 개발을 하실 때 입니다!!
Commented by 머스타드 at 2006/11/27 12:14
이사만 끝나면 온 집안에 광고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서 새집을 더럽히던 용달 아저씨들보다 훨씬 효과적인 고객 유치 전략을 구사하시는군요. 이런 분들이라면 명함이라도 받아두고 주변에 소개하고 싶습티다. ^-^
Commented by 토끼 at 2006/11/27 12:51
오늘 좋은 글 많이 보내요.
덕분에 저도 오늘 뭔가 한가지 생각을 더 추가 할 일이 생겼습니다. :)
Commented by marlowe at 2006/11/27 12:54
멋진 분이시군요.
Commented by 친절어린이 at 2006/11/27 18:25
이오공감 타고 왔어요^^ 힘든 용달일일텐데..정말 지혜가 많으신 분을 만나신 듯 합니다~ 저도 처음 마음가짐을 찾아봐야겠습니다..링크군 납치해갈께요~
Commented by 바타 at 2006/11/27 19:26
kj//...드디어 때가 온것인가...(먼산)
머스타드//지나친것은 없는것만 못하는 것이지요, 한번 고객이 다시 찾는 그것이 확실한 홍보 같습니다.
토끼//저도 참 느낀것이 많은 한시간이었습니다. ^^
marlowe//말하시는것 같이 모습도 참 선하게 보였습니다.
친절어린이//힘든 일이지만 그속에서, 좋은 모습을 찾고 또 발전시켜 나가는것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
Commented by plur at 2006/11/27 23:54
이오공감 타고 왔습니다^^;;
혹시 용달아저씨 연락처나 홈페이지(?) 또는 서비스가능지역 이런걸 알수있을까여?^^;;
Commented by 윤정 at 2006/11/28 00:28
프로 용달님이시군요.
근데 소개비는 받으셔야죠. 직업윤리 아닌가요? 제가 너무 현실적인가요?
Commented by 바타 at 2006/11/28 09:10
plur//이름과 전화번호도 기재할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적지않는편이 좋을것 같아서요 ^^ 참고로 알려드리면 그아저씨 성이 '박'씨 였습니다 ^^
윤정//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소개비정도는 아무것도 아닐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금도 일거리가 끊임없이 들어온다고 하시니 말이죠 ^^;
Commented by 유타군 at 2006/12/01 21:41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으로 차 있으신 분인가보다 정말 pro다 -_-b
Commented by So_Fine at 2006/12/02 01:01
나도 용달을 운전한닷!!!!!!!!!!!!!
Commented by 버럭쟁이냥이 at 2006/12/07 14:50
자.. 이제 야근을 하실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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